중국인민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는 아내는 항상 전동스쿠터(电动自行车)를 부러워했다.
집이 바로 대학교옆이긴 하지만 캠퍼스가 하도 넓은탓에 학교정문에 교실까지 걸어가는데도 무려 20분가까이 걸어야 하기때문이다.
만약에 전동스쿠터로 출근하면 자가용처럼 주차할곳을 찾아서 헤맬 일도 없고 자전거보다 빠르고 편해서 출퇴근용으로도 딱일듯 싶은데 문제는 집 밖에 세워두면 며칠안가서 누군가 훔쳐갈게 뻔하니 살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번마다 엘리베이터안까지 밀고 들어가 집안에 세워두는것도 부담스러운지라 결국에는 자전거를 하나 장만하고 말았다.
어느하루 나는 길에서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다가
“옳거니! 보드에 전동모터를 달면 어떨가? 부피가 작아서 사무실이나 집에 들여놓기가 쉽고 이동할때에는 자전거보다 빠르고 편하겠지. 이거 잘만 하면 21세기 녹색에너지산업 대표교통도구가 되겠구만!”
벌써부터 웃음집이 흔들흔들해난 나는 샘플부터 만들가? 아님 전매특허부터 신청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토우보우(중국 최대 입주형 쇼핑몰. taobao.com)에서 보드와 전기모터 등등 부품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헛일삼아 전동보드로 검색해본 순간 망연자실!
무려 각양각색의 전동보드상품이 무려 4000가지가 넘게 나와있는것이였다!
“난 길에서 전동보드가 아니라 전동보드 사촌도 본적 없는데, 이건 표절도 아닌 바로 내 머리로 따끈따끈하게 새로 생각해낸 순수창작품인데!”
아무튼 패닉상태에 빠진것도 잠시, 토우보우의 갖가지 전동보드를 보니 때로는 부러워 눈을 뗄수 없고 때로는 허구픈 웃음보가 터지기도 한다. 그럼 다같이 내가 엄선한 토우보우 전동보드 퍼레이드를 같이 감상해보도록 하자!
전동킥보드(电动滑板车) 258원
내가 머리속에서 생각하던 바로 그 형태다.
부피가 작고 핸들이 있어서 여성도 손쉽게 운전하거나 운반할수 있다.
이 전동킥보드는 70킬로그램의 하중 및 1회충전시 주행거리는 5Km에 달한다.
주행거리가 짧은것이 다소 아쉽지만 이 부피의 배터리로는 이정도이상은 무리가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가격이 자전거의 가격보다 저렴하다.
무선조종전동보드(无线电遥控电动滑板车) 1500원
하중 135킬로그램 주행거리 26Km 최고시속 32Km
정말 같고싶은 제품이다. 스포티하게 생겼고 스피드나 주행거리 모두 마음에 드네.
가격이 좀 높은것이 흠이긴 하다.
돌핀클래식 전동보드 (经典小海豚电动滑板车) 588원
클래식오토바이의 명품 할리데이비슨의 축소판을 방불케 하는 돌핀클래식 전동보드.
크롬도금한 계기표며 유선형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럭셔리한 외관에 비해 가격은 자전거의 가격에 가깝다.
스쿠터를 닮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전동보드로 분류한것은 앙증맞은 사이즈때문이 아닌가 싶다.
모터킥보드(汽油滑板车) 1600원
가솔린엔진 킥보드(汽油滑板车) 1600원
전동보드가 무수히 많은 우점에도 불구하고 히트를 하기 어려운 이유는 아무래도 바테리의 부피가 작다보니 출력도 작고 운행거리도 짧기에 실용성이 떨어지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그 문제들을 상당수 극복할수 있는것이 바로 가솔린엔진인데 23cc 미쯔비시엔진을 사용한 이 가솔린엔진 킥보드는 시속이 무려 45km에 달한다.
가솔린엔진 보드(汽油滑板车/沙滩车) 790원
43cc 의 가솔린엔진을 사용하며 최고속도 35Km, 1회주유시(1.5L)40Km 주행 가능.유선리모콘으로 작동한다.
레저용으로 적합한듯 싶다. 스노우보드와 달리 사시장철 즐길수 있는것이 장점이라고 할가? 가솔린엔진특유의 소음은 좀 신경쓰이긴 하겠다만... 이밖에 주유소에 들렸을때 "만땅으로 부탁합니다."라고 할때 주유원의 표정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ㅎㅎ
전동트렁크(迷你电动车/代步车) 1400원
두둥! 대망의 1위 전동트렁크(전동카트)이시다.
판매설명을 보면 여행트렁크로도 사용할수 있고 카트라이드를 즐길수도 있으며 골프카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말 중화민족 지혜의 결정체로서 감히 전동보드따위 정도나 뒤늦게 생각해낸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대작이다.
기차여행시 좌석이 없을 경우에도 이 트렁크를 펼쳐서 쪽걸상에 척 앉으면 부러움의 시선들을 한눈에 느낄수 있다는 부연설명.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혹자 뒤부분에 보이는 자그마한 바퀴의 용도가 궁금한 분도 있을터인데 작은바퀴는 뒤로 번져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얼마나 인체공학적인 설계인지 새삼 짐작할수 있다. 주행가능거리나 시속같은 기술수치는 밝히지 않아서 알수 없지만 판매자는 거듭 10세에서 60세까지 즐길수 있는 안전한 교통도구임을 강조하였다.
이상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고저 하거나 많이 궁금한분은 토우보우에서 중문제품명으로 검색해보길 바란다. 특이한 제품이 이밖에도 다수 있다.
참으로 중국인의 지혜란 무궁무진하다는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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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글을 올리셨네요.ㅎㅎ
사업하느라 바쁘신 모양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셨네요^^ 그동안 조금 바쁘긴 했습니다.